‘남은 자’remnant란 하나님을 믿고 끝까지 충실하여 구원받은 사람을 의미하며, 구약 예언서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반역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인간을 심판하시면서, 계약과 예언과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펼쳐오셨습니다. 인간의 패역이 극에 달해 인류의 역사가 단절될 위기에 처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소수의 의인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이들이 남은 자입니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왕상 19장, 롬 11장), 앗수르 왕의 손에서 벗어난 자(대하 30장), 시온에 남은 자(사 4장), 그루터기(사 6장)등입니다. 노아 역시 멸망의 시대에 살았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다음 세대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갖고 시련을 이겨 나간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어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신실하고 변함없는 믿음의 사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여기 하나님과 사람에게 신실했던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한국 유리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한 최태섭 장로는 일생 하나님께 충실했고, 신용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만주에서 무역업을 했는데 일본 회사가 만주에서 콩이나 콩기름을 대량으로 수거한 것을 사서 중국인들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중개업이었습니다. 한번은 수십 화차 분량의 콩을 일본 회사로부터 사들였고, 그것을 중국 상인들에게 팔기로 계약 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인도하기 얼마 전, 갑자기 콩값이 폭등했습니다.
그러자 주변 중개인들은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상인에게 비싼 값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최 장로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가운데 양심의 소리를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 길로 계약자들을 만나 두말 않고 약속한 물건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인하여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물건을 인수받고 돌아간 중국 상인들이 돌아다니면서 최태섭이란 사람을 선전했습니다. 중국 온 나라에 최태섭은 신용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고, 너도 나도 거래를 하고 싶다고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바뀌어도 한번 맺은 계약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신실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통해 구원의 새 시대를 열어 가십니다.
-하늘의 양식 중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