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단체의 임원 취임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많은 임원들이 취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홍수 생각을 했습니다. 홍수는 온 세상에 물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홍수 때 제일 필요한 것이 마실 물입니다. 물은 많으나 마실 만한 물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는 교회가 많습니다. 목회자도 많고, 장로님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참 교회의 모습,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악의적인 오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얼음냉수까지는 못 되어도,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이 마실 만한 사랑의 물 한 바가지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도신경 강해」에서 소개된 에드워드 보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에드워드 보크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집은 가난했고, 결국 에드워드는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떠나는 에드워드를 향해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너는 이제부터 어디를 가든지 네가 있는 곳이 너로 인해 나아지도록 힘써야한다. 이것이 너에게 주는 밑천이다.” 미국으로 건너 온 에드워드는 보스턴 한 길가에서 신문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휴지를 줍고 담배꽁초를 줍고 청소를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했습니다. 거기서도 그는 할아버지의 교훈을 생각했습니다. “나 때문에 여기가 좀 더 좋아져야 한다. 책이 더 많이 팔려야 한다.” 그가 온 뒤 서점은 깨끗해졌고 판매도 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에드워드는 그 출판사의 사장이 되었고, 여전히 할아버지의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나는 경험과 경제력도 있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출판물도 가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을 좀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때부터 그는 여러 문화사업과 사회사업, 특히 농촌에 출판물을 값싸게 보급하는 정열을 불태우다가 1925년에 은퇴하였습니다. 에드워드 보크의 삶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우쳐 줍니다.
나 때문에 우리 가정이 더 좋아져야 합니다. 나 때문에 직장과 학교가 더 좋아져야 합니다. 그렇게 살기를 노력할 때 우리는 세상의 목마름을 해갈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얼음냉수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늘의 양식 중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