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보내주신 시민군
우리가 신실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다보면 뜻밖의 돕는 천사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그때마다 우리는 결코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아니하시며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다시
경험하며 그 분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2003년 7월 22일 거리전도였다. 한 남성이 찬양을 들으며
계속 울고 있었다. 갑작스레 부인을 잃은 아픔이 그의 삶과 마음을
방황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로만 칼라를 항상 입고 거리전도
찬양집회를 하기 때문에 기독교 문화권 가운데에 있는 헝가리사람들은
내가 목사나 신부인 줄 금방 알게 된다. 참고로 감리교목회자들이
로만 칼라 와이셔츠를 입는 것은 영국성공회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부인을 잃고 슬픔에 잠긴 남자는 찬양하는 곳으로 다가오더니
내 손을 억지로 끌어가다시피 하여 자신의 이마에 갖다 대었다.
자신의 슬픔을 위해서 안수하며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도를 하고 있노라니 경찰이 세 명이나 내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거리전도허가서를 보자고 하였다. 나는 당당하게
허가서를 보여 주었더니 하는 말이 이 허가서의 내용에는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허가되어 있다고 쓰여 있지 않으니 스피커 사용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되는
자기 맘대로의 법 아닌 법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었다.
분명 주위에 있는 상점의 판매원들 중 누군가가 새로 와서 이곳의 전도사역을
그들에게 신고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하고는
대신에 나에게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안 된다고 하며
“계속하고 싶으면 다른 허가서를 받아오라”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찬양을 듣고 있던 여럿의 시민들이 경찰 세 명을 둘러서더니 엄포하는 말이
“우리나라를 위해 이 목사가 찬양하고 전도하는데 당신들이 도와주지는 못하고
왜 못하게 방해하느냐? 우리에게 노래를 들을 권리가 있다. 저 목사를 가만 두어라.”
하며 경찰들을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당황한 경찰들은 “좋아요 딱 십 분입니다.”하고는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임마누엘 시민군대의
빽을 믿고 열심히 또 찬양을 하였다. 한참동안 바라보던 경찰이 내게로 다시 왔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안 갈 거요?” 그래서 나는 다시 15분만
더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시 10분을 연기하면서 그날의
전도 집회를 은혜가운데 하고 싶은 만큼하고 마쳤다.
그날 내 등 뒤에는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붙여주신 시민군이 있었다.
그 10분 15분 10분··· 사이에 나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구원을 향한 손길을 사람들에게 나누었다. 그리고 삶의 위로 자!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고난 많았던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눈가에서 흐르는
눈물들을 충분히 닦아 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나운 얼굴로 다가오던
경찰들도 나중에는 모두들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자신들의 민족을 위한 복음 전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를 피부로 깊이 깨달은 때문이었다.
그날 나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시민군대와 더불어 그날의 맡겨주신 사역을
행복하고 더욱 담대하게 잘 감당할 수 있었다.
히브리서 1장14절에는 우리의 삶에 늘 함께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하여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모든 천사는 구원을 받기위해 예비 된 사람들을
도우라고 보냄 받은 존재들이라는 사실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 한 뭉치무화과 중에서 -